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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걸으면 행복해지는 지리산(智異山) 둘레길 추천사 by 김종-1
등록일 2022.12.24 조회수 824

추천사(推薦辭)- 김종

 

어떤 곳은 실타래를 감듯이 어떤 곳은 폭포(瀑布)가 쏟아지듯이, 어떤 곳은 나풀나풀 나비가 날아가듯이, 어떤 곳은 열세 살 소녀가 팔짝팔짝 고무줄놀이하듯이, 세상(世上)에서 제일 바쁜 것 같은 사람이 지리산(智異山) 풍경(風景)들을 보따리 이야기로 묶어서 덩실한 노적가리를 쌓았다.

 

덩실하다 : 웅장하고 시원스럽게 높다.

 

내가 아는 조영석(趙永錫)은 떡잎 시절부터 될성부른 기자(記者)였다. 내가 던진 당부(當付)는 자못 아팠을 것이다. “언론(言論)에서 살아남으려면 문장(文章)으로 승부(勝負)해야 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문필(文筆) 실력(實力)을 닦아야 한다. 글을 못 쓰는 기자(記者)란 상상(想像)할 수도 없다.”

 

될성부르다 : 잘될 가능성이 있다.

자못 : 생각보다 훨씬

 

흐르지 못하는 아픈 이야기들이 계곡(溪谷)의 웅덩이마다 진물로 고여 있다. 지리산(智異山)은 수도승(修道僧)의 장삼(長衫) 자락처럼 구름자락을 어깨 위에 걸치고 연대에 앉아 깊은 명상(冥想) 중에 말이 없다. 길을 멈추고 뜯어 문 꽃잎 하나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봄이 기어코 몸 안에서 자지러졌다.

 

진물 : 부스럼이나 상처 따위에 흐르는 물

장삼(長衫) : 검정 혹은 회색 삼베로 길이는 길고 소매는 넓게 만든 승려의 웃옷, 길고 품과 소매가 넓다

자지러지다. : 몹시 놀라 몸이 주춤해지면서 움츠러들다.

 

 

작가(作家)는 물의 몸이 나무의 몸으로 흐르고 나무의 몸은 다시 사람의 몸으로 흐르는 것을 선명(鮮明)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움과 자존감(自尊感)이 흐르고 이어져 역사(歷史)가 되고 길이 된다. 걸으면서 배우는 대자연(大自然)의 위대(偉大)함은 때가 되면 한 가지 품목(品目)은 차질(蹉跌) 없이 차려내는 치밀(緻密)함이 있다. 이리되면 대자연(大自然) 속을 걸어가는 사람의 세월(歲月)만으로도 낙동강(洛東江)의 수량(水量) 하나는 되고도 남을 것 같다.

 

차질(蹉跌) : 계획된 일이 일이 잘못 돌아감, 발을 헛디딤

자리하다 : 피가 돌지 못하여 자주 자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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