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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무엇이든 쓰게 된다. by 김중혁-7
등록일 2023.01.02 조회수 801

스타일은 어떻게?

 

스타일은 자기(自己)만의 고유(固有)한 글쓰기 방식(方式)이다. 스타일이란 정확(正確)하거나 구체적(具體的)이지 않아서 단어(單語)나 문장(文章)으로 설명(說明)할 수 없지만 대략(大略) 눈으로 구분(區分)할 수 있다. 스타일은 이성(理性)의 영역(領域)이 아닌 감각(感覺)의 영역(領域)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자기(自己)만의 스타일이다. 따라서 작가(作家)가 시간(時間)을 들여서 투자할 만한 가치(價値)가 있다.

 

스타일에 대한 투자(投資)는 성과(成果)가 느려서 비웃음이나 오해(誤解)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자기(自己)의 흔적(痕迹)을 오래 남기는 것이 스타일이다. 스타일은 개성(個性)을 반영(反影)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편집(編輯)하고 퇴고(推敲)해도 스타일은 길러지지 않는다. 그만의 고유(固有)한 개성(個性)이기 때문이다.

 

개성(個性)있는 사람만이 개성(個性)있는 글을 쓸 수 있다. 개성(個性)이란 다른 사람과 구별(區別)되는 고유(固有)한 특성(特性)이다. 자신(自身)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원한다면 밖을 내다볼 것이 아니라 안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안에서 발견(發見)해서 깎고 다듬어 나가야 한다.

 

대화(對話)를 상상(想像)하는 힘이 개성(個性)을 만드는 시작점(始作點)이다. 대화(對話)를 상상(想像)하는 것은 토론(討論)하는 것이고 입장(立場)을 대변(代辨)하는 것이고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의미(意味). 대화(對話)를 상상(想像)하다 보면 가상(假像)의 인물(人物)들이 늘어난다.

 

글을 쓰려고 책상(冊床) 앞에 앉기 전에 대화(對話)를 시작(始作)해야 한다. 영화(映畫)의 리뷰를 쓸 때는 영화(映畫)를 본 두세 사람의 목소리를 떠올려야 한다. 가공인물(架空人物)의 대화(對話)를 떠올리다 보면 제목(題目)이 떠오른다. 제목(題目)을 먼저 짓고 나면 글의 소재(素材)가 한정적(限定的)일 수 있다. 대화(對話)는 끝없이 이어져야 한다. 모든 대화(對話)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가치(價値)있는 대화(對話)만이 살아남게 된다.

 

상상(想像)하는 힘이 스타일의 시작(始作)이라면 리드미컬한 묘사(描寫)는 스타일의 종착점(終着點)이다. 모든 글이 그렇다.

 

그는 선물(膳物)을 살 형편(形便)이 아니다. 선물(膳物)에 한 달치의 급여(給與)를 날린다는 것은 광기(狂氣)와 허세(虛勢) 그리고 열망(熱望)과 갈망(渴望)과 굴욕(屈辱)의 에피소드다.

 

한마디의 대사(臺詞)가 없이 묘사(描寫)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두 사람이 서 있는 거리의 풍경(風景)도 눈에 그릴 수 있다. 대화(對話)와 묘사(描寫)! 대화(對話)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인물(人物)에게 최대한(最大限)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표정(表情)과 근육(筋肉)과 미간(眉間)의 주름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묘사(描寫)는 오히려 인물(人物)에게서 떨어져야 한다. 인물(人物) 중심(中心) 사진(寫眞)인지 풍경(風景) 중심(中心) 사진(寫眞)인지 차이(差異)를 알아야 한다. 묘사(描寫)는 멀리서 상황(狀況)을 지켜보고 자세(仔細)히 관찰(觀察)해야 한다. 묘사(描寫)는 최대한 멀리 떨어진 채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멀리 떨어져서 주변(周邊)을 관찰(觀察)하는 게 훨씬 더 많은 목소리를 듣는 방법(方法)일 수 있다. 대화(對話)는 가까이서 들어야 한다.

 

글쓰기의 리듬을 찾기 위해서는 대상(對象)과의 지속적(持續的)인 거리(距離) 조절(調節)이 필요(必要)하다. 때론 가까이서 대화(對話)를 듣고, 때론 멀리 떨어진 채 전체(全體)를 조망(眺望)해야 한다.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일어나는 그대로다. 대화(對話)만 지속(持續)되면 너무 직접적(直接的)이고 어지럽고, 묘사(描寫)만 지속(持續)되면 너무 멀어서 심심해질 수 있다. 뭐든지 균형(均衡)이 중요(重要)하다. 대화(對話)와 묘사(描寫)는 잘 편집(編輯)해야 리드미컬한 글을 쓸 수 있다. 어느 때는 가까이 다가서고 어느 때는 물러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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