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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이철수의 시 :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등록일 2023.02.02 조회수 1,101

마른 풀의 노래

 

염주끈이 풀렸다

나 다녀간다 해라.

 

먹던 차는

다 식었을 게다

 

새로 끓이고

바람부는 날 하루

그 결에 다녀가마.

몸조심들 하고

기다릴 것은 없다.

 

땅콩

 

땅콩을 거두었다,

덜 익은 놈일수록 줄기를 놓지 않는다.

덜된 놈. 덜 떨어진 놈.

 

놓지 못하는 놈은 덜 떨어진 놈이구나!

 

쾌도난마(快刀亂麻) : 어지러운 일들을 시원스럽게 처리하다.

 

사과

 

사과가 떨어졌다.

만유인력(萬有引力) 때문이란다.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

 

벚나무의 벚꽃이 피는 것은 지 노력이 아니라 봄이 왔기 때문이다.

 

가난한 머루 송이에게

 

겨우 요것 달았어?

최선(最善)이었어요.

그랬구나

몰랐어.

미안해.

 

감은사지(感恩寺址)에서 듣는다.

 

어찌 오셨는가

방금들 많이 다녀 가셨지...

흔하게 많이 오는 그 사람이신가?

 

이쁘기만 한데..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이라고 부르기 미안하다.

 

 

작은 선물

 

꽃 보내고 보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향기(香氣)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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