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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유혹(誘惑)하는 글쓰기(스티븐 킹著) 김진준譯-9
등록일 2022.12.17 조회수 674

이미 알려진 모든 테크닉은 마음대로 시도(試圖)해 보자. 평범(平凡)해도 좋고 특이(特異)해도 좋지만, 기술(技術)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과감(果敢)하게 버려야 한다. 아무리 아까워도 버려야 한다. 헤밍웨이는 사랑하는 것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세부적(細部的)인 문제(問題)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다시 읽어보면서 문제점(問題點)이 부각(浮刻)되면 수정본(修整本)을 만들면 된다. 이때 점검(點檢)해야 할 일이 상징성(象徵性)이고 주제(主題). 상징성(象徵性)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모든 소설(小說)은 상징성(象徵性)도 함께 가지고 있다. 상징성(象徵性)이 있다면 그것을 반짝반짝 빛날 때까지 문지르고 깎고 다듬어 더욱 돋보이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의 상징성(象徵性)을 알아보자. 피가 갖는 이미지와 정서적(情緖的) 함축성(含蓄性)에 대해 최대한 많이 연상(聯想)해 보자. 피는 희생(犧牲)을 의미하고, 젊은 여성(女性)에게는 육체적(肉體的) 성숙(成熟) 또는 출산(出産) 능력(能力)이라는 상징성(象徵性)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基督敎)에서는 죄()와 구원(救援)의 상징(象徵)이기도 하다. 또 피는 가문(家門)의 특징(特徵)이나 재능(才能)을 연상(聯想)시키는 혈통(血統)을 상징(象徵)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상징성(象徵性)이다.

 

상징성(象徵性)이 매력적(魅力的)인 이유(理由)는 뭉뚱그려 요약(要約)하는 기능(機能) 때문이다. 그런 의미(意味)에서 상징성(象徵性)은 비유(比喩)의 한 형태(形態)이다. 상징성(象徵性)은 심오(深奧)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다만 작품(作品을 장식(裝飾)하고 더 풍요(豐饒)롭게 하기 위해 존재(存在)한다.

 

스토리에서 중요(重要)한 것은 스토리일 뿐 군더더기는 필요(必要) 없다. 상징성(象徵性)은 독자(讀者)들에게 렌즈와 같은 역할(役割)을 함으로써 더욱 통일성(統一性) 있고 재미있는 작품(作品을 창조(創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품(作品)의 내용(內容)이 중요(重要)한 것이지 주제(主題)가 중요(重要)한 것은 아니다. 한 편()의 소설(小說)은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한 단어(單語)씩 차근차근 쓸 수밖에 없다. 작품(作品을 끝낸 뒤 왜 그런 수고를 했는지 왜 그 많은 시간(時間)을 허비(虛費)했는지 왜 그 일이 그토록 중요(重要)했는지 자문(自問)해 보는 것이 자신(自身)과 작품(作品)에 대한 예의(禮儀).

 

글을 쓸 때는 숲속의 나무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확인(確認)해야 하지만 일이 다 끝나면 밖으로 나와 물러서서 숲 전체를 보아야 한다. 초고(草稿)를 쓰는 도중이나 그 직후(直後)에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작품(作品)의 내용(內容)이 무엇인지 결정(決定)하는 일이다. 그리고 작품(作品)을 수정(修整)하면서 해야 할 일은 그 내용(內容)을 더욱 분명(分明)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 과정(過程)에서 큰 변화(變化)와 수정(修整)이 필요(必要)할지 모른다. 그러면서 스토리는 좀 더 통일성(統一性)을 갖게 되고 독자(讀者)들은 작품(作品)을 더 분명(分明)하게 파악(把握)할 수 있다.

 

글쓰기가 다른 일보다 좋은 이유(理由)는 일시(一時)에 모든 것을 종합적(綜合的)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洞察力)의 순간(瞬間)이 있기 때문이다. 통찰력(洞察力)은 이른바 핵심(核心)을 찌르는 사고력(思考力)이다. 또는 초월적(超越的) 논리(論理). 주제(主題)에 대한 성찰(省察)은 글쓰기에 꼭 필요(必要)한 또 하나의 유용(有用)한 도구(道具). 돋보기와 비슷한 기능(機能)을 가지고 있다.

 

주제(主題)란 이 작품(作品)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나는 지금(只今) 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이 고달픈 일을 왜 계속(繼續)하고 있는가? 이런 내용(內容)이 주제(主題)에 대한 성찰(省察)이다.

 

주제(主題)는 삶과 생각에서 비롯되고 지금까지의 경험(經驗)에서 비롯되고 또 가족(家族)이나 친구(親舊)로 살아온 역할(役割)에서 비롯된 관심사(關心事)일 뿐이다. 글은 반드시 스토리에서 시작해서 주제(主題)로 나아가야 한다. 주제(主題)에서 스토리로 가는 경우(境遇)는 거의 없다.

 

일단 기본적(基本的)인 스토리를 적은 후()에는 그 스토리의 의미(意味)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수정작업(修整作業)을 하면서 자신(自身)의 결론(結論)을 집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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