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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4일 금요일(癸卯년 甲寅월 癸丑일)

坤

□癸甲癸

□丑寅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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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辛庚己戊丁丙乙

戌酉申未午巳辰卯

글을 쓰려고 하면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인생이 짧다는 생각보다는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범대를 다녔기 때문에 학교와 관련된 기억들이 많다. 대학 4학년 2학기 때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학교에서 강사 생활을 했었다. 선배의 추천을 받아 나주에 있는 어느 학교로 출퇴근했었다. 졸업도 하지 않은 강사가 담임도 맡고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내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일은 아니었다.

졸업 후 섬의 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그 학교에 잠깐 근무하다가 군대에 갔다. 역시 나보다 더 강한 힘들이 나를 움직였다. 나는 순순히 복종해야 했다. 제대 후 복직할 때는 아는 선생님과 장학사가 학교를 선택해 놓았다. 그분들 생각으로는 더 나은 학교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나하고는 상의도 없이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 후 주말 우연히 다방에서 만난 친구의 정보를 얻어 학교를 옮겼고, 다시 사립학교 인사 담당하는 분 때문에 광주의 학교로 옮겼다. 실제로 그분은 3번 찾아와서 호소하고 설득했다. 우연은 계속되었다. 퇴근길에 우연히 만난 선배에 의해 다시 그 학교로 옮기게 된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그렇다. 모두 내 생각과 무관하게 일어난 일들이었다. 내가 계획한 일이 아니었다. 결과를 알고 난 후 팔자를 보며 필연이라고 짜맞추기 하자는 말자. 세상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 지금 하는 일들은 어릴 때 꿈꾸고 계획하는 일일까. 생각했던 일들을 하며 행복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자연의 법에서는 지지가 천간을 움직인다. 천간은 지지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낫다. 천간을 포기하고 지지를 따라가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지보다 천간이 중요하다고 교육을 받아왔다. 계획 야망 뜻 꿈이 중요하다고 배워왔다. 더 높이 더 멀리 큰 꿈을 가지라고 세뇌를 받으며 자랐다. 그 속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탓하고 불평하며 좌절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불평분자(不平分子)가 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가 되어간다.

그래서는 안된다. 천간보다 지지가 중요하다고 가르쳐야 한다. 항상 주어진 환경에서 현실에 맞춰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살고 봐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뜻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생각을 현실에 맞춰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천간을 지지에 맞춰야 한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은 천간이다. 벚나무는 벚꽃을 피우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력한다고 꽃이 피지는 않는다. 지지가 도와줄 때 천간의 뜻을 이룰 수 있다. 즉 운이 도와줘야 한다. 천간을 움직일 권한은 지지가 가지고 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람도 꽃을 피우고 싶겠지만 그것은 운에 달렸다. 운이 왔을 때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운이 오지 않았다면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된다. 가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벚나무는 벚꽃을 피우지 못한다.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그냥 왔다가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럴 때는 그냥 현실에 맞춰 살아가면 탈이 없다.

모두 큰 뜻을 가지라고? 야망을 품으라고? 丙火와 丁火! 흔히 태양과 촛불이라고 비유한다. 丙火와 丁火 중에서 어느 천간이 야망을 품을 수 있을까. 丙火와 丁火 중에서 어느 천간이 야망을 품으면 안 될까? 태어날 때 주어진 각자의 시간표를 어기면 문제가 생긴다. 태어날 때 주어진 타고난 팔자를 지키면 큰 탈이 없이 살 수 있다.

천간(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된다. 하늘의 날씨를 보라. 천간은 수시로 변한다.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보라. 지지는 믿을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지지에 충실해야지 믿을 수 없는 천간을 믿어서는 안 된다. 천간은 생각 마음 말 약속 다짐 계획 등이다. 말처럼 쉬운 것은 없고 말처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정치인들의 공약도 마찬가지이다.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말도 있다.

坤

□癸甲癸

□丑寅卯

7363534333231303

壬辛庚己戊丁丙乙

戌酉申未午巳辰卯

오늘의 팔자는 상관격(傷官格)이다. 상관은 변형 응용력이 뛰어나다. 없는 것을 창조하는 십신이 편인이라면, 이미 있는 것을 더 멋지게 변형시키는 것은 상관이다. 디자인을 더 멋지게 바꾸는 능력이 상관이다. 현대는 상관이 판을 치는 시대이다.

팔자 내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격(格)이라고 한다. 상관격이라고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천간 고유의 속성에 따라 상관 활동을 해야 한다. 실내에서 하는 상관 활동도 있고, 실외에서 하는 상관 활동도 있다. 확산 상승하는 상관 활동도 있고, 응축 하강하는 상관 활동도 있다.

팔자의 글자들은 타고난 성격 적성 성향을 나타낸다. 어느 세력이 강하게 두드러진 팔자가 있는가 하면, 하나의 세력으로 몰리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되어 있다. 팔자도 정상분포 모양을 띠는데 극좌(極左)나 극우(極右)에 치우친 팔자도 있고, 좌경(左傾) 우경(右傾)의 팔자도 있다. 좌도 우도 아닌 중간에 있는 팔자가 가장 많다. 흔히 오행이 골고루 갖추어진 팔자라는 말을 하는데 이런 팔자들이 중간에 있는 팔자이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이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팔자이다.

오늘 팔자 뿐만 아니라 다음에 적은 팔자들은 모두 상관격이다.

□壬乙□

□□酉卯

□甲丁□

□□亥卯

□丁戊□

□丑午卯

□丙己□

□□亥卯

□己庚□

□丑申卯

□戊辛□

□□卯卯

□辛壬□

□丑子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