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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23년 2월 25일 토요일(癸卯년 甲寅월 甲寅일)
등록일 2023.02.25 조회수 1,779

2023225일 토요일(癸卯甲寅甲寅)

 

甲甲癸

寅寅卯

 

7363534333231303

丙丁戊己庚辛壬癸

午未申酉戌亥子丑

 

어제는 동방대 졸업식을 했다. 대학원과 평생교육원만 있고 일반 학부는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도 이 학교에서 수업하기 전까지는 동방대 존재를 몰랐다. 모르는 대학이 한두 개이겠는가? 내가 사는 광주(光州)에 있는 대학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큰 대학이 있으면 작은 대학도 있고 일류가 있으면 이류 삼류도 있어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을 이룬다. 모두 일류만 있다면 어찌 되겠는가. 크고 높으면 그만큼 감당할 일들이 크고, 작고 낮아도 또 나름대로 감당할 일이 생긴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어도 좋고 나쁜 차이는 없다. 비교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가면 된다.

 

이 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업한 지 만 10년이 되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 언젠가는 주말 서울 여행도 끝이 날 것이다. 당하기 전에 마무리할 생각이다. 평생교육원 소속이라서 정년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언젠가 수업 시간에 대학교수들 정년인 만 65세쯤이면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하고,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보니 이제 나이를 먹었는갑다. ㅎㅎ

 

오늘 사주를 쓰고 보니 甲寅甲寅일이다. 뭔가 독특하다. 독특하다는 말이 좋다 나쁘다 뜻은 아니다. 좋거나 나쁜 사주는 없다. 동식물의 종류가 다르고 부엌에 있는 그릇이 다르듯이 다른 사주가 있을 뿐이다. 각자 주어진 대로 자기 삶을 살아가면 된다. 보통 부귀가 크고 높은 사주를 좋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진한 법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음양의 법칙이 그렇다. 채송화와 해바라기, 호랑이와 토끼의 모습이나 크기가 태어날 때 정해지듯이 부귀의 크기도 태어날 때 정해진다. 명리학을 통해 헛된 노력을 줄여야 한다.

 

사회가 유지되려면 크고 작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필요하다. 자동차의 부속 하나만 없어도 안 되듯이 사회도 그렇다. 큰일을 하든지 작은 일을 하든지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도시 길거리에 있는 다양한 상가들, 백화점에 있는 다양한 상품들, 길거리의 다양한 자동차들, 입고 먹고 꾸미는데 사용하는 물건들... 누군가는 연구하고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한다. 대도시 쓰레기 치우는 미화원이 일주일만 일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모든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사람에 대해서나 팔자에 대해서 함부로 좋고 나쁨을 말하면 안 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말로만 하면 안 된다. 부귀해서 대접받고 사는 사람보다는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올림픽 등 양지에서 메달을 따는 사람에게 연금을 주고 훈장을 주듯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싣거나 국제적인 영화제 가요제 등에서 나라를 빛낸 사람들에게도 연금을 주고 훈장을 줘야 한다. 숨쉬기처럼 양손이나 양발처럼 음양이 대등할 때 활력과 생명력이 생긴다. 음과 양을 대등하게 여겨야 한다.

 

 

甲甲癸

寅寅卯

 

7363534333231303

丙丁戊己庚辛壬癸

午未申酉戌亥子丑

 

甲木은 확산 상승하는 속성이 있다. 연월일지에 있는 卯寅도 확산 상승하는 시간과 공간을 나타낸다. 천간 甲木이 확산 상승하는 지지를 만나 힘을 얻었다. 甲木에서 건록이다. 월지도 일지도 이니 일간 甲木은 건록 중 건록이다. 월간에 있는 비견 甲木도 건록 중 건록이다.

 

건록이라는 용어가 나왔으니 정리해본다. 건록은 12운성 중 하나이다. 건록격이 있다. 양인격도 있다. 일간과 월지와 관계가 12운성 건록이면 건록격이고, 일간과 월지와 관계가 12운성 제왕이면 양인격이 된다. 건록격과 양인격은 일간과 월지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흔히 말하는 식신격 정관격 등과는 다르다. 일주가 甲寅이면 건록격이 아니고 그냥 건록이라고 하면 된다. 양인격도 마찬가지이다. 일간과 월지의 관계가 제왕이면 양인격이고, 丙午처럼 일간이 일지에서 제왕이면 그냥 양인이라고 하면 된다.

 

모든 학문에 있는 고유 용어는 소통을 위해서이다. 이 용어의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면 대혼란이 일어난다. 학문이 아니다. 같은 용어를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하면 되겠는가? 같은 음식을 놓고 한 사람은 짜장면이라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우동이라고 한다면? 기본이 중요하다. 명리학은 유독 기본 개념 정리가 엉성하다. 심지어는 사주팔자와 운의 체계가 성립하기 이전의 용어들이 현대의 용어와 섞이며 그런 경향을 더욱 부채질한다. 마치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용어를 들고나와 대단한 것을 알고 있는 듯이 퍼뜨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자평진전해설서에 나오는 일부를 들여다본다.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그들 주장 또한 옳지 않은 면도 있다.

 

고서(古書)에 나오는 녹귀(祿貴)는 정관(正官)을 말하는 것이지 녹당귀인(祿堂貴人)이라는 신살(神殺)이 아니다. ‘정재(正財)가 상귀(傷貴)를 보면 좋다.’는 말에서 상귀(傷貴)는 상관(傷官)이지 귀인(貴人)이 아니다. ‘득록(得祿)하면 지위에서 물러난다.’고 할 때 득록(得祿)은 정관(正官)이다. 정관(正官)이 또 정관(正官)을 만나면 중관(重官)이 되어 지위에서 물러난다는 뜻인데 득록(得祿)을 녹당(祿堂)이라는 신살(神殺)로 묘사하면 문법 자체가 맞지 않다. 이렇게 혼선이 오는 이유는 년주(年柱)를 기준으로 한 오성술(五星術)의 용어가 일주(日柱)를 기준으로 한 자평(子平)으로 일부 넘어와 사용하는 용어가 겹치기 때문이다.

 

()은 관성(官星)을 말하고, ()는 재성(財星)을 말한다. ()은 인수(印綬)를 말하고, 천주(天廚)와 수성(壽星)은 식신(食神)을 말한다. 삼기록마(三奇祿馬)는 재관(財官)을 가리킨다. 상귀(傷貴)란 상관(傷官)이 천을귀인(天乙貴人)일 때를 말한다. 오성술(五星術)의 단어를 자평(子平)에서 알기 쉽도록 인용하여 쓴 것인데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면서 생기는 혼선이다.

 

다음은 진소암의 명리약언에 나오는 글이다. “가령 도화살이나 유하살 그리고 홍염살은 남녀 음욕(淫慾)의 상징인데 행위가 방정한 선비나 절개가 열렬한 부녀들에게도 많이 들어있는 신살이다. 간지(干支)의 글자만 보면 어디에 요염한 모습이 있는가? 신살(神殺)은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니겠는가?”

 

용어의 정리가 통일되지 않아 시간 낭비하며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도 모임에 가보면 그런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것을 말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허다하다.

 

십신은 천간끼리 정한다. 천간과 지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십신은 일간을 기준으로 연간과 월간 그리고 시간에 있는 글자와의 관계이다. 그런데 십신을 천간과 지지로 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다면 이미 저울의 눈금이 잘못되었는데 아무리 성실하게 정확하게 꼼꼼하게 잰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은 많아지고 책은 두꺼워진다. 천간과 지지를 구분하지 못하면 모두가 허사이다. 천간과 지지를 보며 팔자에 이 몇 개이고, 가 몇 개이고... 그렇게 세어보니 어떤 오행이 없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丙寅 丙辰 丙午 丙申 丙戌 丙子 천간은 모두 丙火이다. 이 천간 丙火의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지이다. 丙寅은 장생, 丙辰은 관대, 丙午는 제왕, 丙申은 병, 丙戌은 묘 丙子는 태가 된다. 같은 천간이라도 이렇게 지지에운성 용어를 동원하면 쉽다. 원칙이 없으면 학문이 아니다. 그냥 점()을 치려면 모를까...

 

12운성이나 12신살 용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천간과 지지의 속성이다. 천간과 지지보다 음양이 더 중요하다. 중요한 것일수록 더 안 하고 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참고서나 문제집보다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말은 맞다. 다시 쓰는 명리학(이론편)을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음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고, 양은 안에서 밖으로 나온다. 안에서 나오는 양도 있고 밖에서 들어가는 음도 있다. 음양을 이해하면 나머지는 쉽게 풀린다. 음양을 모르니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해진다. 기본에 충실하면 저절로 응용력이 생긴다.

 

다음 팔자는 모두 일간이 건록 중 건록에 놓여 있다. 건록에서는 정신없이 바쁠 때다. 인기가 좋아 찾는 사람이 많다. 정신없이 바쁘고 인기가 좋고 찾는 사람이 많으면 좋은 것인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팔자를 볼 때 좋거나 나쁘다는 기준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건록에서는 여유나 여가가 없고, 휴식이나 휴가가 없다. 여행할 시간도 없다. 죽을만큼 바쁘다. 그냥 있는 사실만 말하면 된다. 자기 개인감정을 기준으로며 좋다 나쁘다고 말하면 안 된다. 사람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좋거나 나쁜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개인의 취향을 일반화시키면 안 된다. 역시 기본에 속하는 애용이다. 학교 다닐 때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기본이 약한 한국이다.

 

팔자는 태어날 때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간표이다. 각자의 시간표를 지키면 무난히 졸업할 수 있다.

 

甲甲癸

寅寅卯

 

申申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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