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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5일 목요일(癸卯년 丁巳월 癸未일)

乾

□癸丁癸

□未巳卯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매주 주말 빛고을 광주에서 서울을 다니는 나들이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같은 팔자를 보고 같은 질문을 하면 같은 답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몇 권의 책을 써왔다. 명리 이론책인 나이스사주명리 시리즈(3권)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리했던 명리학 고전 시리즈(3권)이 출간되었다. 이러한 교육 경험과 저술 활동과 상담을 통해 나름 자연의 법칙에 맞게 이번에 다시 정리한 책이 『다시 쓰는 명리학(이론편)』이다. 다시 쓰는 명리학 시리즈는 앞으로 고전의 재해석까지 꾸준히 써볼 생각이다. 생각은 생각이고 나머지 책의 출간 여부는 역시 지지 현실에 따라 달렸다고 본다.

천간과 지지는 생각과 현실의 차이다. 생각대로 현실에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계획 다짐 마음 생각 의욕 욕심 희망 등은 모두 천간이다. 천간은 말이고 약속이고 맹세이다. 천간은 하늘의 날씨와 같다.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시간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천간은 믿을 수 없다. 믿어서는 안 된다. 지지 현실이 천간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말처럼 쉬운 것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천간(말이나 글)으로 먹고사는 직업에는 뭐가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천천히 기초를 다지기보다는 빨리 끝내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말로만 기초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는 다르다.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사주풀이를 하려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법을 지켜야 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거쳐 보통 대학을 나오고 사회에 뛰어든다. 사회에 나가기 전까지 오랜 시간 이론을 배운다. 학문이든 기술이든 노동이든 기본은 중요하다. 예외가 없다. 빨리 사주풀이를 하고 싶다면 그럴수록 기초공부에 전념해야 한다. 땅이 기름지면 무슨 식물을 심어도 잘 자랄 것이다. 십 년을 공부해도 팔자 풀이를 못 한다면 기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乾

□癸丁癸

□未巳卯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일주는 癸未이다. 일간 癸水는 월지 巳에서 건록이고 일지 未에서 쇠(衰)이다. 일간 72가지 종류 중 건록 중 쇠(衰)이니 癸水의 더 확산 더 상승하는 속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신을 다시 정리해 보자.

비견은 일간과 같은 방향으로 경쟁하는 속성이 있다. 육상 선수나 같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료이다. 비견은 나와의 싸움이다. 나의 점수나 기록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비견이 있으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훈련하고 함께 연습한다.

겁재는 권투선수처럼 일간과 마주 보고 대결하는 동료이다. 소송의 원고 피고나 도박판의 상대처럼 승패를 결정해야 한다. 치열한 싸움이 일어난다. 속임수 잔머리 편법 등이 동원될 수 있다. 이기지 않으면 패배한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운의 지지가 결정한다. 운이 좋을 때 노력해야 한다. 홍시가 열렸어도 입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막대기를 들고 따야 한다. 운이 오지 않았을 때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 봄 여름 겨울에 노력한다고 홍시를 딸 수 있겠는가? 그런 헛된 노력을 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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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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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목(夏木)

夏月之木 根乾葉燥 盤而且直 屈而能伸。欲得水盛而成滋潤之力 誠不可少。

여름철 木은 뿌리가 건조하여 잎이 마르니 굽었다가 다시 곧아진다. 水를 얻어 자윤하는 것이 마땅하니 水가 적어서는 안 된다.

切忌火旺而招焚化之憂 故以為凶。土宜在薄 不可厚重 厚則反為災咎。

여름철 木은 火가 많으면 스스로 불살라질 우려가 있으므로 火가 많으면 매우 흉하다. 土는 적어야 좋으며, 土가 두터우면 오히려 재앙이 있다.

惡金在多 不可欠缺 缺則不能琢削。重重見木 徒以成林 疊疊逢華 終無結果。

金이 많으면 좋지 않다. 그러나 부족해도 좋지 않으니 부족하면 木을 다듬고 깎을 수 없기 때문이다. 木을 중중하게 보면 숲을 이루고 영화를 누리지만 종국에는 결과가 없다.

해설)

□木□□

□□火□

하목(夏木)은 양(陽)의 기운이 강한 때이니 반드시 水가 있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火가 주도권을 잡아 金水 조차 높이 올라가니 하목(夏木)은 뿌리가 건조해지기 쉽다. 반드시 뿌리에 水를 공급해야 한다.

해설) 여름 巳午未에는 水가 없고, 겨울 亥子丑에는 火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巳午未에서는 癸水가 록왕쇠이고, 亥子丑에서는 丁火가 록왕쇠이다. 癸水나 丁火는 음간이므로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음간을 알아야 음양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여름 巳午未에서는 더 확산 더 상승이 일어난다. 丙火와 戊土와 癸水가 주도권을 잡는다. 巳午未에서는 응축 하강하는 庚金과 乙木이 생욕대로 힘을 얻어가며 더 확산 더 상승하는 丙火와 戊土와 癸水를 견제한다.

하목(夏木)에게 火가 왕(旺)하면 木이 불에 탈지 모르니 흉(凶)하다.

해설) 여름철 巳午未에서 丙火가 주도권을 잡는다. 불에 탈 염려는 없다. 내부에서 癸水도 록왕쇠로 왕성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나뭇잎이 마르지 않는 것은 癸水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癸水 때문에 대기 중에 습기가 가득하다. 여름철보다 더 응축 더 하강하는 겨울에 건조가 심하여 화재 염려가 있다.

여름철에는 火가 강하니 土도 강해진다